수도 하르툼 산발적 총성…서부 다르푸르는 치열한 교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6주 가까이 무력 충돌해온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휴전을 더 잘 지키고 있다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2일 발효한 1주일간의 휴전을 중재한 양국은 이날 주수단 미국 대사관 트위터에 올린 공동 성명에서 "며칠간 산발적인 전투가 이어진 끝에 충돌이 잦아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휴전 발효 이후에도 수도 하르툼과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교전이 계속됐다"며 "특히 24일에는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5일 상대적인 평온함을 되찾은 후 수단 여러 지역에 긴급히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하르툼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세계식량계획(WFP)이 3주 전 배급을 재개한 이래 수단 9개 주에서 50만 명 이상에게 식량 지원이 이뤄졌다고 전날 늦게 밝혔다.
이날 수도 하르툼에서는 산발적인 총성만 들렸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그러나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이날도 정부군과 RSF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군과 RSF는 그동안 여러 차례 휴전에 합의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7번째 시도인 이번 휴전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양측 모두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난달 15일부터 사실상의 내전을 벌이고 있다.
두 조직의 통합 일정과 통합 후 지휘권을 둘러싼 갈등이 분쟁의 원인이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위성도시 그리고 서부 다르푸르를 중심으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1천800명 이상 숨지고 5천명 넘게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190명을 포함한 최소 863명이 민간인 희생자라고 수단의사협회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10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약 30만명은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대피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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