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허스 CEO "교통부문, 2030년 이전에 수소가 가격경쟁력 얻게 될 것"
(에센[독일]=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 최대 에너지 보급망 회사인 에온(E.ON)의 수소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자회사인 에온 수소 카르스텐 보르허스 대표는 24일(현지시간) "교통부문에서는 곧 수소가 가격경쟁력을 얻게 되는 티핑포인트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에센 에온 본사에서 한 연합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수소의 가격경쟁력에 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에온은 160만km의 전력 보급망을 관장하는 유럽 최대 전력 보급망 회사다. 독일 내 전력망 70만km를 통해 전체 송배전의 40%를 책임진다. 독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기기 3분의 2는 에온의 망과 연결돼 있다.
에온은 유럽 내 4천800만 소매 고객과 3만2천곳의 산업단지에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50여개 수소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티핑포인트가 오는 시기는 부문별로 다를 텐데 "교통부문의 경우 2020년대 중반, 내지 2030년 이전에 수소가 가격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최초로 수소 트럭을 출시했고, 이탈리아 상용차 제조사 이베코(Iveco)가 2024~2025년에 수소 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그 이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소가 교통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을 얻게 되는 시점은 경유 가격이 리터(L)당 2유로일 때 그린수소 가격이 kg당 9유로까지 떨어지게 되는 때라는 게 이온의 추산이다.
산업 부문의 경우 어느 정도 범위까지 그린수소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소가 가격경쟁력을 얻게 되는 시기는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르허스 대표는 내다봤다.
수소가 산업 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을 얻을 수 있으려면 그린수소 가격이 kg당 4~5유로까지 떨어져야 한다. 전력 생산에 있어 수소가 가격경쟁력을 얻으려면 가스 가격이 1MWh(메가와트시) 당 80유로 수준일 때 그린수소 가격이 kg당 5유로까지 떨어져야 한다. 난방에서는 가스가 kWh(킬로와트시)당 16센트일 때 그린수소 가격이 kg당 7유로까지 떨어지면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보르허스 대표는 당초 수소가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될 시기가 한참 뒤에야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네덜란드 법원이 다국적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쉘에 2030년까지 2019년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할 것을 명령하고, 독일 헌법재판소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나면서 사회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더 심각한 문제로 여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생을 위한 정부의 부양정책으로 자금이 지원되면서 수소가 실제로 연료 내지 에너지로 활용될 시기가 앞당겨지게 될 것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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