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작년 6월 주요 플랫폼과 함께 서명…탈퇴이유 안 알려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SNS)가 유럽연합(EU)과 맺은 허위 정보에 관한 협정에서 곧 탈퇴한다고 미 매체 폴리티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머스크가 다음 주에 이 협정에서 탈퇴하려는 트위터 계획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머스크가 이를 승인하면 트위터는 협정의 공동 서명자에서 공식 탈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지난해 6월 허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EU의 실천 강령인 '허위 정보에 관한 규약'에 메타와 구글, 틱톡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서명했다.
이 규약은 가짜 뉴스로 돈을 버는 것을 막고 정치 광고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하는 한편, 사실 확인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지키는 것은 의무가 아니지만, 이를 준수하면 오는 8월 시행되는 EU의 디지털 서비스법(DSA)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DSA는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 있는 콘텐츠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해 도입된 법이다.
불법·유해 콘텐츠 확산을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는 대형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 법을 어기면 연간 매출의 최대 6%가 벌금으로 부과된다.
EU는 지난달 DSA가 적용될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및 검색 엔진' 19개를 지정했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이 포함됐다.
트위터가 이 규약에 탈퇴하려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위터는 당초 브뤼셀에 EU 규정 대응을 위한 사무실을 두고 있었지만, 머스크 인수 후 대량 해고로 사무실도 지난 11일 폐쇄됐다.
지난 2월 EU 관계자들은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와 달리 트위터가 규정 준수를 위한 노력을 담은 보고서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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