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디커플링 본격화하자 거국적 핵심기술 돌파구 마련 장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중간에 '반도체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글을 모은 책을 최근 전국에서 발행했다고 인민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 당사·문헌연구소가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논하다'라는 제목으로 펴낸 시 주석 문집에는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주제로 한 시 주석의 원고 50편이 수록됐고, 일부는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첨단 반도체 분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공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해왔다.
일례로 시 주석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장쑤성 대표단의 법안 등 심의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예정대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과학기술의 자립과 자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달 베이징에서 열린 군과 무장경찰 부대의 전인대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국방과학기술 공업이 더욱 더 '강군승전(强軍勝戰)'의 방향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계기에 결정한 당·정 조직개편을 통해 당 중앙 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하며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관련 '돌파구' 마련을 자신이 직접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에 과학기술 자립·자강과 관련한 시 주석의 글을 모아 발행한 것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과 중국의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재로 양측간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미국의 디커플링 공세를 돌파하기 위한 거국적 기술자립 노력을 촉구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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