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허가 20건 등 하자 많았던 건물…사망자는 없는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아이오와주 동부 도시 대븐포트에서 한 아파트 건물이 부분적으로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9일(현지시간) 대븐포트시와 소방 당국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전날 오후 4시 55분께 '더 대븐포트 아파트먼트'라는 이름의 6층짜리 건물이 일부 무너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이 건물의 뒤쪽 중간 부분이 완전히 무너져 떨어져 나간 상태였으며, 건물 내에 있던 12명이 구조대의 호위를 받으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구조대가 건물의 다른 부분에 고립돼 있던 7명을 구출했고, 밤새워 수색 작업을 벌여 붕괴한 건물 잔해에 몇 시간 동안 깔려 있던 여성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상처를 입은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마이크 칼스텐 소방서장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실종자가 있다는 정보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건물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구조대원들이 대응하기에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붕괴 전 건물 내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시 당국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총 84실이 있으며, 주거와 상업용 공간이 복합돼 있다.
시 거주 서비스 담당자 리치 오즈월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전에도 구조물 하자에 대한 여러 불만이 있었다"며 "시에서는 그런 부분을 수리하도록 통지 명령을 내렸고, 건물주는 수리를 위해 엔지니어링 회사를 고용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방대가 현장에서 작업을 마무리하면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 2층에 있다가 탈출한 주민 로버트 로빈슨은 현지 신문 쿼드시티 타임스에 "경보가 울려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뛰쳐나왔다"며 "다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수 있었지만,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카운티의 건물 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건물의 배관이나 전기 문제 등 수리를 위한 신고·허가가 20건 가까이 있었다고 쿼드시티 타임스는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2021년 6월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12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무너져 98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또다시 아파트 붕괴 사고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뉴욕 맨해튼의 4층짜리 주차장 건물이 일부 무너져 관리인 1명이 숨지고 직원 5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