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과정에서 보유량을 늘려온 국채 잔액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2022사업연도 결산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는 581조7천206억엔(약 5천473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6% 증가했다.
일본은행은 미국과 유럽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도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금리를 0% 수준으로 억누르는 금융완화 정책을 펴왔으며, 이 과정에서 보유 국채가 늘어났다.
최근 10년간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잔액은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일본은행이 현재 보유한 국채는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50%를 넘어서 정부 부채를 중앙은행이 대신 짊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거센 상황이다.
지난해 사업연도에는 국채 보유로 인한 평가손실도 2005사업연도 이후 17년 만에 발생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전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하락하는 데 따라 올해 3월 말 현재 일본은행 보유 국채에서 발생한 평가손 규모는 1천571억엔(약 1조4천800억원)이다.
다만 일본은행은 "국채를 시가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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