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물 유리 선물가격, 지난달 25일 고점 대비 16% 넘게 하락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제로 코로나' 해제에도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는 우려 속에, 유리를 비롯한 '틈새' 원자재·상품 시장 곳곳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허난성 정저우(鄭州) 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유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25일 고점 대비 16% 넘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은 통상 유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정과 예상치를 밑돈 차량 생산량 등이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은 전 세계 판유리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낮은 이윤에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 달간 유리 생산량 감소가 이어진 상황이다.
주택시장 불경기로 냉장고 등 가전제품 수요도 타격을 받으면서, 가전에 들어가는 합성수지·합성고무 원료인 스티렌 모노머(SM) 가격도 내림세다.
중국의 1분기 가전제품 판매액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한 가운데, 지난주 랴오닝성 다롄(大連) 상품거래소에서 스티렌 모노머 선물 가격은 2021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음료·이유식 원료 등으로 쓰이는 옥수숫가루(콘스타치) 선물 가격의 경우 다롄 상품거래소에서 지난해 4월만 해도 톤당 3,400위안대에 거래됐지만 지난주 2,800위안대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한 상태다.
중국은 전 세계 스티렌 모노모 생산능력의 40% 이상을 점하고 있고, 연간 콘스타치 생산량은 5천만t에 가깝다.
이뿐만 아니라 제지용 펄프 선물 가격은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생산량 회복과 수입 증가 속에 지난 2월 급락했고, 트럭으로 운송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약 2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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