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특별군사작전' 필요성 입증…푸틴, 실시간 보고받아"
우크라 대통령 고문 "이런 공격 증가 예상…기쁘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30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배후에 우크라이나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이번 공격은 '특별 군사 작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매우 일찍 업무를 시작했다. 국방부와 모스크바 지역 및 비상 당국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집무 중"이라며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할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방공부대와 국방부가 잘 대응했고 다행히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 현재는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대한 위협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유튜브 영상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물론 우리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공격의 증가를 지켜보고, 예상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모스크바는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이에 따라 도시 서쪽과 남서쪽 아파트들이 일부 손상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노보-오가료보 관저가 위치하는 등 러시아 엘리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 바자(Baza)는 드론 25대가 공격에 동원됐으며, 일부는 방공 시스템에 격추되거나 낮은 고도에서 나무나 전선에 걸려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해온 드론 8대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드론은 우크라이나 방향인 모스크바 서남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2일에도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가 발생했으며,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테러라고 비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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