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기 당 중앙국가안전위 1차 회의…"중대시련 겪을 준비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국가안전위원회를 소집해 "국가안보가 직면한 복잡하고 험준한 형세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30일 열린 제20기 중앙 국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대한 국가 안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국가안보 시스템과 능력의 현대화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 국가안전위 주석인 시 주석은 또 새 안보 구도로 새로운 발전 구도를 보장하고, 국가안보 사업의 새 국면을 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 국가안전위 회의는 현재 중국이 직면한 국가안보 문제의 복잡성과 어려움이 명확히 커졌음을 강조했다. 또 전략적 자신감을 세우고, 필승의 믿음을 굳게 하고, 자신의 우세와 유리한 조건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회의는 "'마지노선'과 '극한'을 고려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높은 풍랑과 거칠고 사나운 파도와 같은 중대한 시련을 겪어낼 준비를 해야 한다"며 "국가안보 시스템과 능력의 현대화 추진에 속도를 내고, 실전성과 실용성의 선명한 방향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또 "우리에게 유리한 외부 안보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발전과 안보의 깊은 융합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석자들은 '국가안보 리스크 모니터링 및 조기경보 발령 시스템 건설 가속화에 대한 의견'과 '국가안보 교육 전면적 강화에 관한 의견' 등 문건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회의에는 시 주석과 함께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차이치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최고지도부(당 중앙정치국 상무위) 구성원 4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 내용은 결국 경제, 군사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미중 전략경쟁과 그 일환인 대만해협 긴장 심화 속에 중국 지도부가 안보를 최우선시하면서 국내 통제를 강화하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이 경제 회복을 위한 대외개방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방첩법을 대폭 강화한 것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확인된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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