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이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41포인트(0.33%) 하락한 32,983.9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6포인트(0.14%) 오른 4,211.2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0.53%) 뛴 13,044.36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전날 메모리얼 데이 연휴 후 첫 거래에서 부채한도 이슈와 엔비디아 주가 상승 등을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주말 동안 부채한도 상향 문제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양측은 2년간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같은 기간 정부 지출에 제한을 두기로 합의했다. 오는 5일 연방정부의 현금 소진일인 X-데이트를 앞두고 합의안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일시 안도했다. 그러나 법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되는 점은 여전히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오는 31일 하원 전체 회의 표결을 앞두고 이날 오후 예정된 하원 운영위원회가 법안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건은 운영위에 포진한 공화당 위원 2명이 이번 합의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운영위는 공화당 의원 9명, 민주당 의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법안 처리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법안 처리 과정 하나하나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추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강화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수혜주를 동반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날은 5% 이상 오르면서 사상 처음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된 셈이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이 하락하고, 기술,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외교부장을 만났다는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머스크 CEO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약 3년 만으로 이번 방문은 미·중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충전업체 차지포인트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3월 계절 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전월에 0.7% 오른 후 또다시 오른 셈이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올랐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3으로 전월 수정치인 103.7에서 하락했다. 5월 기대지수도 71.5로 직전월 71.7보다 약간 내렸다.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와 향후 여건에 대한 기대가 전달보다 부진해졌다는 의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합의안이 완전히 처리되기 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스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합의에)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합의안이 완전히 결승선을 넘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심리가 누그러질 것"이라며 "다음 장벽은 이미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의회"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시장은 현상 유지 패턴을 재개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13%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95% 하락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94% 하락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7%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2% 밀린 배럴당 70.04달러를,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3.80% 하락한 배럴당 74.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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