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출계약은 지키되 계약 갱신은 막을 것"
한국 전체 LNG 수입물량의 5% 차지…대체방법 찾아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각종 천연자원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이번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2023 국제·인도네시아 탄소 포획 및 저장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수년간 LNG를 수출했지만 지금 와 보니 국내 수요를 맞추기에도 어렵다"라며 앞으로는 LNG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히 언제부터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는 밝히지 않았다.
루훗 장관은 인도네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지만, LNG로 전환해 수출하다 보니 정작 국내에서는 천연가스가 부족해 LNG를 수입하거나 메탄올 등 석유화학제품을 수입해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산업 발전을 위해 북칼리만탄 지역에 대규모 설비를 세우고 있다며 "석유화학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천연가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수출 계약을 맺고 수출되고 있는 부분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계약을 이행한 뒤 기간이 만료되면 갱신은 이뤄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는 하루 약 1억5천141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더 많은 천연가스가 생산됐지만 기존에 개발했던 가스전이 바닥나면서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투자를 늘려 새로운 가스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루훗 장관의 말처럼 인도네시아가 LNG 수출을 금지할 경우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8위 수준의 LNG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LNG 수출을 중단한다면 지금도 높은 수준인 LNG 가격은 더 치솟을 전망이다.
또 한국의 경우 2021년 기준 전체 LNG 수입 물량 중 인도네시아산 비중은 약 5%여서 이를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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