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고로드주 이번주 들어 세차례 포화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에 맞서 '대반격'을 예고한 가운데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州)가 연일 포화에 휩싸이는 상황이라고 러시아 측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벨고로드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이날 난민 수용소가 우크라이나군 포격을 받아 경비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수미주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날을 포함해 이번주 들어 세차례 공격을 받았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주민들이 체류하고 있는 난민 수용소에 포격을 가했다"면서 "수용소 경비원이 숨지고 주민 2명이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 수용소에 3발의 포탄이 떨어지면서 주거동과 행정동 건물의 지붕이 뚫리고 창문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이 수용소에는 지난해 5월 전황을 피하려는 마을 주민들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격 이후 수용소 난민들은 다른 시설로 이송됐다고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덧붙였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벨고로드주는 앞서 28일부터 연이틀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포격을 받았다.
벨고로드주 셰베키노 마을이 29일 150여발에 이르는 우크라이나군의 동시다발적인 포격을 받아 마을 내 산업시설 2곳이 피해를 부서졌고, 그 전날에도 같은 마을에 포탄이 날아들어 주민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벨고로드 집중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예고해온 대반격 작전을 앞두고 러시아 본토까지 위협을 받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30일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동시다발 무인기 공격을 받아 아파트들이 부서지고 일부 주민이 다쳤다.
이에 앞서 이달 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궁에 대한 무인기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미 정보 당국은 이 공격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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