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관계전국위원회서 연설…"우크라이나 전쟁서 교훈 얻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만일 대만을 침공하면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고 귀중한 인명과 재산 손실 등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31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애퀼리노 사령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중관계 전국위원회(NCUSCR) 행사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침공에서 얻어야 할 교훈이 매우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을 향해 무엇보다도 "단기전 같은 것은 없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며, 대만 침공을 선택하면 귀중한 인명과 재산 손실을 통해 중국 국민에 극히 파괴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세계가 매우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중국의 대만 침공은 또한 세계 경제를 완전히 망쳐 놓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방식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을 때 빠르게 결집할 수 있다는 점을 시 주석이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국제사회의 규탄 대상이 된 것처럼 어떠한 침략자도 세계의 규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일 시 주석이 대만을 침공하게 될 경우 군사적 보복뿐만 아니라 경제적·외교적 대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언제 대만을 침공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임무는 두 가지라면서 "첫 번째 임무는 이런 전쟁(중국의 대만 침공과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며, 만일 첫 번째 임무에서 실패한다면 싸워서 이기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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