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지수 3.2%↓, 두 달째 떨어져…수입 금액·물량지수도 동반 하락
교역조건 25개월 연속 내리막…수출가격 하락 폭이 수입가격보다 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반도체 가격 약세 등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16%나 떨어졌다.
더구나 반도체 등 수출가격 하락 폭이 수입 가격보다 커 교역조건도 더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4월 수출금액지수는 118.32(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16.0% 하락했다.
작년 10월(-6.6%) 이후 7개월 연속 뒷걸음쳤을 뿐 아니라 낙폭도 3월(-13.7%)보다 커졌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38.8%), 석탄·석유제품(-27.3%)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반면 운송장비(27.7%), 기계·장비(3.0%)의 수출금액지수는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16.57) 역시 1년 전보다 3.2% 낮아졌다. 3월(-2.7%)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17.8%), 섬유·가죽제품(-13.1%)은 떨어졌지만, 운송장비(25.2%), 농림수산품(4.0%)은 높아졌다.
4월 수입금액지수(145.50)와 수입물량지수(120.22)는 1년 전보다 각 13.5%, 0.9% 낮아졌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석탄·석유제품(-40.6%), 광산품(-24.5%)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줄었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석탄·석유제품(-16.4%), 1차금속제품(-12.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1%) 등이 주로 끌어내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86)는 1년 전보다 0.5% 떨어져 25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13.2%)이 수입 가격(-12.8%)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25개월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이후 가장 긴 교역조건 연속 악화 기록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97.76)의 경우 수출물량지수(-3.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5%)가 모두 낮아지면서 1년 전보다 3.7%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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