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비전·애트모스 등 시연…"한국과 기술 공유해 K콘텐츠 매력 알릴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중 향후 4년간 한국에 약 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넷플릭스가 국내 창작자들과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넷플릭스는 31일 성균관대에서 국내 창작자 생태계와 프로덕션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높은 수준의 한국 콘텐츠 제작을 위한 방안을 함께 나누는 'N 프로덕션 스토리' 워크숍을 개막했다. 행사는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행사에는 한국 프로덕션 파트너 144개 사를 비롯해 관련 전공 재학생까지 총 600명 이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넷플릭스가 국내 창작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그동안 연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테드 사란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을 통해 "우리의 사명은 세상을 즐겁게 하는 것이고 여러분과 그 사명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좋은 이야기는 어느 곳에서나 나올 수 있고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 우리는 지역 시스템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서는 넷플릭스의 영화와 시리즈, 예능 등 장르에 따라 콘텐츠 완성도와 제작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작 기술이 소개됐다.
특히 장르별 제작 기준과 매뉴얼을 비롯해 예산 운용부터 후반작업, 제작 기술 가이드 등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 주목받았다.
또한 전반적인 후반제작 과정과 타임라인 등을 관리하는 직무로서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 환경에 체계적으로 전문화하고 있는 역할인 '포스트 슈퍼바이저'에 대한 소개와 VFX(시각효과), 버추얼 프로세스 활용법 등의 전문 기술도 시연됐다.
체험 공간에서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등 넷플릭스 콘텐츠에 적용되는 고사양 기술을 경험했다.
한국 오리지널 공상과학 시리즈 '정이'의 로봇 전투 장면과, '두 교황'의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 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장면에서는 돌비 애트모스 특유의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다.
요즘은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운드바만으로도 영화관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와 '셰프의 테이블: 바비큐'를 통해서는 사람의 눈이 색과 빛을 인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만든 돌비 비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숲속 나무 사이로 비치는 태양 빛부터 바비큐 장인이 굽는 생고기 육즙까지 다양한 색감과 질감이 눈을 붙들었다.
넷플릭스 측은 "휴대기기를 통해서도 수준 높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 음향'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으며 적용 모델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했다.
워크숍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등 창작자 친화적인 제작환경, 예산 협의 과정과 스케줄 공유 등 창작자들과 열린 커뮤니케이션 과정 등도 소개됐다.
넷플릭스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만 프로덕션을 총괄하는 이성규 시니어 디렉터는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국내 창작자들과 함께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제작 효율을 극대화하는 체계적 프로덕션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실력을 지닌 국내 창작자들과 VFX부터 색 보정, 음향 등 세부 전문 기술에 대해 지속해 논의하며 더 많은 전 세계 시청자에게 K-콘텐츠가 지닌 매력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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