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고 사정기관 간부 낙마…"부패척결 확고한 의지 반영"

입력 2023-05-31 12:19  

中 최고 사정기관 간부 낙마…"부패척결 확고한 의지 반영"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최고 사정기관의 간부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낙마했다고 신경보 등 현지 매체가 31일 보도했다.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기율·감찰위 13심사조사실의 추이위난 1급 조사연구원을 중대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972년 지린성 태생인 그는 광둥성 선전 인민감찰원 등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은 수사통으로 알려졌다.
추이위난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오르는 경우 부패에 연루됐을 개연성이 크며, 조사를 받는 자체가 낙마로 간주된다.
사정 대상으로 지목되면 기율·감찰위 조사를 거친 뒤 검찰원에서 수사해 기소, 사법 처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이 때문에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게 되면 사법 처리에 앞서 당적과 직위를 박탈당해 공직에서 추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래 고강도 부패 척결 운동을 지속해서 벌여왔지만, 최고 사정기관인 기율·감찰위 내부 간부가 사정 대상이 되고, 이런 사실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관영 매체들은 추이위난을 '내부의 적'이라고 규정한 뒤 "기율·감찰위가 내부의 적을 색출한 것은 부패 척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보는 "추이위난은 기율·감찰위에서 부패 관료의 심사와 조사를 담당했던 베테랑 간부로, 그의 낙마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그에 대한 조사는 당의 기율과 국법을 엄숙하고 권위 있게 수호하려는 사정당국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부패는 공산당의 가장 중요한 투쟁 목표로, 당의 정풍과 청렴 정치를 위해 지속해서 부패 척결을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추이위난의 낙마는 부패 척결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부패 분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법의 처벌을 피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기율·감찰위는 올해 들어서도 부패 척결을 위한 사정에 나서 금융계와 축구계, 국유기업 간부들을 줄줄이 낙마시켰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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