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 주최 생성인공지능콘퍼런스서 "AI 시대엔 완벽하지 않아도 제품을 내놔야"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블리츠스케일링'의 공동 저자 크리스 예 블리츠스케일링 벤처스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엔 완벽하지 않아도 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진단했다.
예 대표는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생성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AA 2023'에서 "인공지능은 인터넷보다 크고,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기술적 흐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가로 활동하는 그는 링크드인 설립자인 리드 호프먼과 '스타트업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베스트셀러 '블리츠스케일링'을 공동으로 저술했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속도감 있게 회사를 키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노리는 전략을 뜻한다.
예 대표는 '블리츠스케일링'에 나오는 "나 자신을 황당하게 만드는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1999년 구글은 그저 그런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불과했다"면서 "2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했고, 자본주의 실패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 기반 모델에선 이미 승자 독식 체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도 "아직 생성 인공지능 분야에서 블리츠스케일링할 분야는 남아있지만, 36∼48개월 안으로 성패가 결정 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등도 연사로 나섰다.
성 이사는 인앱결제 수수료 사례를 들며 '인공지능 주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 원천 기술을 사용하는 비용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구글 인공지능 챗봇인) 바드에 물어보니 미국 독립전쟁의 원인으로 영국이 GDP의 5%를 가져갔기 때문에 독립전쟁을 일으켰다고 답했다"면서 "기술력이 없으면 조용히, 인공지능 식민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 전문가 영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기계 학습의 범주를 벗어난 인공범용지능(AGI)의 도래가 머지않았다"면서 "앞으로 인공지능 모델이 전문가들과 같은 능력을 갖추고, 같은 권리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담론이 2∼3년 내로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GAA 2023을 주최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코딩 없이도 생성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툴 빌더 '뤼튼 스튜디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또 지마켓, 직방, 아모레퍼시픽[090430], 마이리얼트립, 타다 등 기업 21곳의 정보·서비스를 생성 인공지능에 결합한 '뤼튼 플러그인' 공개를 예고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인공지능 시장의) 가장 큰 위협은 소수의 빅테크가 배타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누구나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최초 '공채' 프롬프트 엔지니어인 강수진 박사는 학습자에게 적절한 인지적 도움과 안내를 제공해 학습을 촉진하는 전략인 '스캐폴딩'(비계)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정확하게 출력하는 작업이 곧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일"이라면서 "사용자의 존재를 이해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어떻게 세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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