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공식 발표…위성 발사체, ICBM 기술과 동일
(오슬로=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31일(현지시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한 발사체 발사를 잇달아 강력 규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군사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입장문에서 "이는 역내 및 그 외 지역의 안보에 긴장을 고조하고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면서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나토는 북한이 모든 도발 행위를 멈추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 일본과 굳건히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탄도 군사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지속적이고 철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 무시는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EEAS는 "특히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모든 회원국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 (북한의) 그러한 행위가 절대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앞서 이날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로 명명한 군사정찰위성을 신형 발사체에 탑재해 쏘아 올렸으나 발사체 추진력 상실로 서해에 추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성 발사체는 '탄두'만 탑재되지 않았을 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사실상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다.
서방이 잇달아 강력한 수위의 규탄 성명을 낸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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