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영리단체 ICCT, 글로벌 20개사 평가 보고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계에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전동화 전환 기술은 우수하나 무공해차 목표 등 전략적 비전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31일(현지시간) 세계 20대 자동차 제조사(그룹)의 전기차 전환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각 기업의 시장 지배력, 기술 성능, 전략적 비전 등 3개 부문의 10개 지표를 기준으로 전동화 전환 수준을 평가했다.
종합 순위는 테슬라(83점)와 비야디(BYD, 73점)가 1·2위를 차지해 '선도자' 그룹에 들었다.
이어 BMW(56점), 폭스바겐(53점), 스텔란티스(50점), 지리자동차(48점), 르노(47점), 메르세데스-벤츠(45점), 제너럴모터스(GM, 45점), 상하이자동차(44점), 창청자동차(38점), 포드(38점), 현대차·기아(38점), 창안자동차(36점) 등 12곳이 '전환자' 그룹으로 분류됐다.
도요타(30점), 혼다(28점), 닛산(27점), 타타(27점), 마쓰다(10점), 스즈키(0점) 6개사는 전동화 전환에서 현재까지 뒤처진 '후발자'로 묶였다. 타타(인도)를 빼면 모두 일본 업체다.
현대차·기아는 기술 성능 부문에서는 테슬라, BMW, 폭스바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충전 속도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아 테슬라(100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배터리 재활용·용도 변경 지표는 만점을 받았다. 다만 재생에너지 구매 항목 점수가 11점으로 낮았다.
무공해차 목표와 투자, 경영진 보상 등을 기준으로 한 전략적 비전 부문에서는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아 20개사 중 17위에 그쳤다.
양즈페이 ICCT 프로젝트 매니저 겸 승용차 프로그램 책임자는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환에서 다른 주요 글로벌 업체들을 따라잡을 기회와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 시장 리더가 되려면 보다 강력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제조 공정에서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ICCT는 2001년 설립된 독립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과거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승용차 배출가스를 조작한 일명 '디젤게이트'를 폭로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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