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AI 기반 초격차 기술 개발 프로젝트' 예타 신청
"도메인 특화 AI 기술력과 산업·공공 분야 난제 해결 두마리 토끼 목표"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정부가 배터리 전해질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술 우위를 확보한 분야에서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5천억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 AI 경쟁이 의료·법률·산업 등 전문 분야(도메인) AI 경쟁으로 진화하는 흐름에서 산업 분야 초격차 기술과 AI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 기반 초격차 핵심 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연구개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고 1일 밝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을 주축으로 2025년부터 5년간 수행하는 프로젝트 총사업비는 4천800억원으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추진 계획이었던 '인공지능 유망 기술 개발' 사업은 여기에 통합된다.
사업 목표는 'AI를 이용한 공공·산업 분야 초격차 기술 확보와 AI 초일류 강국 도약'으로 정했다.
프로젝트 추진에 앞선 수요 조사에서 산업계와 학계 등으로부터 정부가 AI를 써서 개발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기술 사례 700여개를 모았다.
이 가운데 배터리 전해질, 채소류 종자 개발 등 우리나라가 기존에 보유한 기술력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과제 120개를 선정했다.
공공 분야에서는 국내외 현안, 국민 삶의 질과 연결되는 바이오·헬스, 교통·모빌리티, 금융, 문화, 상거래 영역 등에서 과제를 뽑았고, 산업 분야에서는 국가전략 기술 인공지능 분야에 포함된 에너지, 제조 분야가 중점 선정됐다.
해결이 쉽지 않은 난제를 AI 기술로 푸는 것이 목표인 만큼 120개 과제 가운데 초격차 기술 12개 이상을 확보해 글로벌 10위 수준에 올려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격차 기술 개발은 AI를 통해 이뤄진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배터리를 예로 들어보면 전해질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폭발 위험, 충전 용량·시간이 각각 달라지는데 AI로 최적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게 되면 기업이 일일이 개발과 실험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메인 전문가와 AI 전문가를 짝지어 도메인별 전문 지식·기술을 AI가 심화하는 방법을 과제별 3년 내외 기간을 두고 연구한다. 과제당 연 최대 20억원을 지원한다.
도메인별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을 돕는다. 정부가 추진해온 AI 혁신 허브에 참여한 교수·연구진 158명이 AI 인재 풀로 구성됐다.
각각의 과제를 개별적으로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AI 연구센터를 세워 도메인 특성을 반영한 인공지능 연구를 계속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AI 선도 기술을 가진 해외 연구소와 협업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예비 타당성 조사 기획서에서 "기존의 연구개발 사업은 단순 AI 연구에 치중해 AI 기술의 도메인 적용을 요구하지 않았고, 산업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장관은 지난 4월 초거대 생성 AI 산업의 국가 경쟁력 확보 방안을 발표하면서 "혁신적 초거대 AI 응용 서비스로 전문 특화 분야 세계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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