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남서부 국경상황 우려"…벨고로드서 어린이 대피 시작
"모스크바 드론 공격 관련 계엄령 논의 없어"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코소보에서 발생한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평화유지군의 충돌 사태에 대해 세르비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는 세르비아와 세르비아인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며 "코소보 내 세르비아인의 모든 법적 권리와 이익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의 입장과 함께 "도발적 행동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99개국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했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은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세르비아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코소보 지방 선거에서 알바니아계가 시장직을 휩쓸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나토 평화유지군과 충돌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전날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인의 정당한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남서부 지역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는 데 대해선 "민간 목표에 대한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조처가 취해지고 있다. 방공망 강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남서부 벨로고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국경 마을인 셰베키노와 그라이보론 지역에서 어린이 대피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처음 300명의 어린이가 국경에서 250㎞ 후방인 보로네시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셰베키노에서는 포격으로 인해 전날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4명이 다쳤다고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계엄령을 선포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는 전적으로 연방 최고 당국의 권한"이라며 "결정된 바 없고 관련 논의도 없다"고 말했다.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전날 공격 직후 계엄령 선포를 요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재선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머지않아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기와 장소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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