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수출전망 조사…하반기 환율 최고가는 1천355.9원 예상
"원자재 세제지원과 공급망 애로 해소 위한 외교노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반도체를 비롯한 중간재 수출 부진 등으로 작년 말부터 10% 안팎의 감소세를 이어온 수출이 올해 하반기에는 하락 폭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천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 하반기 수출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1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해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종별로 보면 ▲ 일반기계 -4.6% ▲ 석유화학·석유제품 -3.2% ▲ 전기·전자(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1.3% ▲ 철강 -0.6% 등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자동차부품과 바이오헬스 업종은 각각 0.2%,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응답 기업의 46.7%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수출 감소 원인으로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5.7%),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애로(21.4%),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18.6%) 등이 꼽혔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60%)과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21.3%) 등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응답 기업의 39.%는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기업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45.4%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 15.3%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 전기·전자(50%) ▲ 일반기계(44.8%) ▲ 석유화학·석유제품(42.4%) ▲ 바이오헬스(42.3%) 등이었다.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은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7.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22%),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16.9%) 등이 꼽혔다.
기업들은 또 하반기 원/달러 환율 최고가를 평균 1천355.9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대응 전략으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 절감(44.3%), 수출시장 다변화(27.1%), 공급망 재편(15.7%)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는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3.3%),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12%) 등을 희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인 수출의 하락세가 하반기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와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수출 실적의 반등을 끌어내도록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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