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방위력 강화가 더 중요"…부정적 반응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제2야당 민중당의 총통 선거 후보인 커원저(柯文哲) 전 타이베이 시장이 중국 본토와 인근 대만 외곽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할 것을 제안했으나, 대만 정부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민중당 커 후보는 전날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푸젠성 샤먼(厦門)시와 진먼다오를 연결하는 가칭 '진샤(金厦)대교'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샤먼시와 진먼다오는 최단 거리가 약 4㎞밖에 되지 않아 페리로 2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는 과거 중국 측에서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커 후보는 또 진먼다오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평화를 위한 '시범지역'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커 후보의 진샤대교 건설 제안에 대해 대만 정부는 즉각 중국의 군사적 위협 등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원찬(鄭文燦) 행정원 부원장은 커 후보의 제안에 대해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 위협과 함께 경제 제재, 외교적 봉쇄 정책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방위력과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원장은 대만해협의 평화가 세계와 대만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대만의 주요 외곽 섬이자 중국과의 최전선 지역인 진먼다오, 펑후다오(澎湖島), 마쭈다오(馬祖島)는 운명을 공유하는 하나의 공동체로 취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양안의 적대 감정을 완화하기 위해선 중국 측과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현재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민중당 커 후보가 3파전을 펼치고 있다.
대만의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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