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 뉴델리 올해 공기질 크게 개선…"많은 비 덕분"

입력 2023-06-01 14:05  

'가스실' 뉴델리 올해 공기질 크게 개선…"많은 비 덕분"
1∼5월 AQI 213으로 2016년 이후 최저…강수량, 예년보다 186% 많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인해 '가스실'이라는 오명까지 얻은 인도 수도 뉴델리의 공기질이 올해 들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PTI통신 등 인도 매체는 1일 인도 공기질관리위원회(CAQM)의 통계를 인용,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뉴델리의 평균 공기질지수(AQI)가 213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외부 활동이 대부분 중단된 2020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올해 공기질 수치도 여전히 나쁜 수준이지만 과거 뉴델리의 상황과 비교하면 그래도 눈에 띄게 개선된 셈이다.
2016년 1∼5월 뉴델리의 평균 AQI는 283이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37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81로 일시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인도 AQI 지수는 101∼200은 '보통', 201∼300은 '나쁨', 301∼400은 '심각'이며 401을 넘어가면 '위험' 단계로 진입한다.
PTI통신은 뉴델리의 올해 공기질이 나아진 것은 예년보다 훨씬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올해 뉴델리의 누적 강수량은 184.3㎜로 예년보다 186% 많았다.
이에 따라 대기 중의 오염물질 상당 부분이 씻겼고 평균 기온도 내려갔다.
일반적으로 뉴델리 등 수도권에서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이 발생한다.
우선 수도권 인근 지역 추수 잔여물 소각으로 상공에 거대한 매연층이 형성된다.
여기에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 물질 확산, 저감 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노후 차량 매연 등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뉴델리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750㎍/㎥까지 육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권고 기준이 15㎍/㎥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의 50배까지 공기질이 악화한 것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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