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시대 알레산드로 투르치가 그린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2차대전 당시 나치가 폴란드에서 훔쳐간 16세기 이탈리아 그림이 지난해 일본 경매에 출품됐다가 폴란드로 반환됐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로크 시대의 작가 알레산드로 투르치가 그린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는 폴란드가 최근 여러 나라로부터 돌려받은 약탈 미술품 600점 가운데 최근 것으로, 지난달 31일 일본 수도 도쿄의 폴란드대사관에서 반환식이 거행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오트르 글린스키 폴란드 문화부 장관은 자국 수도 바르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그림은 나치가 폴란드를 점령했던 기간에(1939-1945) 수만 점의 예술품을 약탈해 가면서 진귀한 작품 목록에 올린 521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품이 약탈당한 사연과 이를 되돌려 받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일본 정부와 경매회사인 마이니치옥션, 작품 소장자 등과 협의해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이 작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아가타 모젤레프스카 폴란드 문화부 문화재반환국장은 다른 나라와 협상할 때는 늘 "약탈 예술품을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도덕적 윤리적 행위'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측은 이 그림이 지난해 도쿄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알고 반환 교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18세기 폴란드 귀족 스타니슬라브 코스트카-포톡키가 소장했고, 1823년 폴란드 쉐보르스크 귀족인 헨리크 루보미르스키의 소장 예술품 목록에 등장한 적 있다.
이어 2차대전 때 나치에 의해 약탈당한 뒤 1990년대 말 미국 뉴욕 경매에서 팔렸고 20여년 뒤 도쿄 경매에 나왔던 것이다.
모젤레프스카 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약탈 물품이 경매에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예술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작품 소유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작품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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