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연구소·대학 등 산재한 국방자료 수집·분석
"美의 대만 방어 시나리오 등 대비"…美 보안업체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국방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자 국방부 등 각 기관에 산재한 공개 군사정보를 긁어모으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안업체 '레코디드 퓨처'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신 수집·처리·분석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 등에서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오픈소스(개방형) 데이터를 수집하며 미국의 군사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중국 민간기업과 공기업, 국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생태계를 구성해 오픈소스 정보를 활용하려는 인민해방군의 시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오픈소스 정보는 인민해방군에 외국 군사정보에 관한 통찰력을 주고 있음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는 중국에 명백한 정보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국방 정보가 오픈소스 형태로 노출되고 있는 반면 공산당 일당 체제인 중국은 군사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보업체나 연구기관이 정보를 수집하는 곳은 미 국방부와 군은 물론 대학, 방위산업체, 연구기관, 싱크탱크, 소셜미디어, 유료 데이터 제공업체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미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나 미 해군참모대학 산하 중국해양연구소가 발간하는 자료 등이 대표적인 정보 수집 대상이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 내용은 군사능력이나 군 시설, 의사결정체계, 무기 및 장비, 국방기술, 군사훈련, 군사배치 등을 포괄한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있어 대만 방어 전략도 중국이 주의 깊게 수집하는 정보다.
레코디드 퓨처의 조이 헤이버 연구원은 NYT에 "인민해방군은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대만 문제에 개입할 것으로 가정하면서 미국의 시나리오에 강도 높게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정보수집을 막기 위해 미국이 오픈소스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NYT는 지적했다. 정보의 차단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기 때문이다.
레코디드 퓨처는 중국이 오픈소스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군 당국이나 연구기관이 인지하는 것만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스크래핑(대량 조회)과 같이 데이터를 대량으로 긁어오는 자동화 기술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헤이버 연구원은 "개방성을 중시하는 서방 국가들이 정보 환경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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