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정책 구체화·계획표 마련 지시…수입처 다변화도 추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위기, 세계적인 인구 증가에 대비해 식량안보 강화에 나선다고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식량 안정공급·농림수산업 기반강화 본부' 회의를 열어 평시에도 국민의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농업과 식품 생산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관련 정책을 구체화해 연도 내에 계획표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평상시에도 국내외 식량 수급과 물류 상황을 파악하고, 밀과 콩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작물의 자국 내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식량 수입처 다변화, 유기농업 확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식량 자급률은 38%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다"며 "식량을 저렴한 가격에 수입할 수 있는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 명백하므로 식량안보를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이 대책에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수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수산물 수입액은 2조711억 엔(약 19조원)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6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일본이 지난해 수입한 수산물의 양은 전년보다 0.9% 증가한 222만t이었으나,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액은 28.6%나 늘어났다.
수산백서는 국내 수산물 생산을 늘려 식량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지난해 어업과 양식업으로 생산한 수산물은 전년보다 7.5% 감소한 385만8천600t이었다. 특히 고등어와 가다랑어 어획량은 전년과 비교해 2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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