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최근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약 9만1천 원) 근처까지 하락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는 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현재 이번 회의에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늘 그렇듯이 분위기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2명의 소식통도 회의 결과를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OPEC+는 지난 4월 깜짝 감산 결정 이전에도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여러 차례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되자 생산 쿼터를 포기하면서 '유가 인하 전쟁'을 벌여 유가가 25%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도 경제전망이 악화하자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5월부터 연말까지 감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초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던 만큼 현재 감산 규모는 전 세계 소비량의 4% 수준인 하루 366만 배럴에 달한다.
게다가 서아프리카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가 생산 목표를 채우지 못해 총 감산 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4월 깜짝 감산 발표로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달러나 상승, 87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석유 수요 영향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73달러를 밑돌고 있다.
유럽 최대 은행 HSBC는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OPEC+가 정책 변경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하반기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지 않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면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이번 주 OPEC+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뒤 대신 매파적인 언급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격이 하반기 배럴당 80달러 이하가 이어지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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