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규제 국제협약 초안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기로(종합)

입력 2023-06-03 08:07  

플라스틱 규제 국제협약 초안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기로(종합)
175개국 참여 제2차 정부간 협상위원회서 합의 도출
"참가국들, 플라스틱 오염 종식엔 동의하나 '목표연도' 설정엔 이견"
'자금원' 두고도 선진국·개도국 이견…내년 하반기 마지막 회의 한국서



(파리·서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이재영 기자 = 플라스틱이 유발하는 환경오염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 협약의 초안을 늦어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기로 전 세계 175개국이 뜻을 모았다.
협약을 위한 마지막 회의를 한국이 유치해 최종안은 한국에서 성안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2일(현지시간) 열린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국제 협약을 성안할 제2차 정부간 협상위원회는 치열한 토론 끝에 이같이 결론지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2024년 플라스틱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위원회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제3차 회의 전에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수단"을 담은 초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주재한 이번 회의는 지난달 29일부터 닷새간 열렸는데, 규제에 반대하는 몇몇 나라들이 "지연 전술"을 펼쳤다고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전했다.
플라스틱 배출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인도 등이 국제협약을 투표가 아닌 만장일치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바람에 회의가 열린 첫 이틀은 회의 절차와 규칙만을 논의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차 회의에서 참여국들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대부분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목표연도를 설정하는 데는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폴리머 감축과 관련해선 '자발적 감축'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국제목표' 또는 '국가별 목표'를 설정하는 데는 이견이 드러났다고 한다. 폴리머는 단분자를 결합시킨 '중합체'를 통칭하며 플라스틱이 대표적인 폴리머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구환경기금(GEF) 등 기존 기금을 활용하자는 입장이고 개발도상국들은 새로운 메커니즘을 창설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상반기 예정된 제4차 회의와 하반기 5차 회의를 각각 캐나다와 한국이 개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5차 회의는 마지막 협상 회의로 정부는 "협약 성안에 기여하고자 회의 유치를 제안했고 모든 참가국 합의로 개최가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이 분해될 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산에서나 바다에서도 검출되고 동물의 배 속은 물론 인간의 혈액에서도 나오면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화석 연료로 생산하는 플라스틱이 2019년 기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며 플라스틱이 지구 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화석연료로 만든 플라스틱의 연간 생산량은 2060년 12억t으로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고, 플라스틱 폐기물은 10억t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은 재활용률이 10% 미만이고, 20% 이상은 불에 태우거나 아무 곳에나 버려지고 있다며 플라스틱을 규제하는 국제협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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