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액 70%, 전기차 경쟁력 좌우 배터리에 집중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세계 10대 자동차회사가 2022년부터 2028년까지 7년간 북미에 전기자동차와 관련해 총 20조엔(약 19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투자자문업체인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추산과 각 기업의 공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업체 투자액이 전체의 50%에 달하고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등 일본 업체가 20∼30%, 나머지는 유럽과 한국 업체가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액 가운데 70%는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배터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0개 사의 전기차 관련 투자액 중 약 14조 엔(약 131조원)이 배터리 관련 투자였다.
회사별로 보면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공장 4곳 건설에 350억 달러(약 46조원)를 투입하고, 포드도 2025년까지 전기차 관련 사업에 290억 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한다.
도요타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총 59억 달러(약 7조7천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혼다는 1천억엔(약 9천400억원)을 들여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하고 있으며, 한국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는 오하이오주에 6천100억엔(약 5조7천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닛케이는 한국 업체들도 미국 투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005380]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9조7천억원)를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를 투자해 2026년 말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고 캐나다에도 새 배터리 공장을 마련하기 위해 48억 유로(약 6조7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작년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핵심 광물·배터리 관련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최대 대당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닛케이는 "북미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 시행을 계기로 미국 등 북미에 대한 전기차 관련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탈탄소 핵심기술과 산업기반이 미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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