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4일 "일부 국가가 군사기지를 확장하고 지역 내 군비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냉전적 심리가 부활하면서 안보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라며 "일부 국가는 고의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했다"고 비난했다.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동맹국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중국은 대립보다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는 혼란과 난기류보다는 평화롭고 안정된 아시아·태평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다른 나라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한 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내정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대만에 대한 외국의 간섭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강대국이 대만에 반복적으로 무기를 판매했다"며 미국을 겨냥한 뒤 "우리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지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장은 "중국과 미국의 대립은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국가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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