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어긴 경비행기 추격에 전투기 출격하면서 '음속 폭음'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워싱턴 DC 일대 곳곳에서 폭발음과 같은 굉음이 들리면서 신고가 빗발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으나 군용기 비행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워싱턴DC와 DC 인근 메릴랜드 및 버지니아 지역의 911 센터에는 '굉음'을 들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언론사에도 관련 제보가 잇따르는 등 '굉음'의 정체를 놓고 의문이 계속됐다.
일부는 굉음이 폭발음과 같았다고 묘사했고, 일부는 굉음이 너무 커서 집이 흔들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당국은 "굉음은 승인된 국방부 비행에 따른 것이다. 이 비행이 음속 폭음(sonic boom·음속 이상으로 비행하면서 만들어지는 큰 소리)을 유발했다"면서 "현재 가용한 정보는 이것이 전부"라고 안내했다.
국토안보부도 "오늘 오후 있었던 굉음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위협 요소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당국은 규정을 어기고 워싱턴 DC를 비행한 경비행기를 추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전투기가 경비행기를 추격하면서 속도를 내서 '음속 폭음'이 발생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이 매체에 전했다.
해당 경비행기는 이후 버지니아 북서부의 산악 지형에 추락했으나 이는 전투기 출격과는 무관하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연방항공청(FAA)은 스푸트니크에 보낸 성명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세스나 시테이션(경비행기 기종)이 버지니아주 산악 지형에 추락했다"서 "해당 비행기는 테네시주에서 뉴욕의 롱아일랜드 맥아더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FAA는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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