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베타 끝낸 '쓰론 앤 리버티' 담금질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게임업계 대표 주자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제각기 다른 전략으로 하반기를 공략한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5천4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된 한국 게임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라시아 전기', '베일드 엑스퍼트'(사전 출시) 등을 선보인 넥슨은 올 하반기 PC·콘솔 플랫폼에 힘을 줄 계획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넥슨의 주요 신작으로는 '더 파이널스', '마비노기 모바일', '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 등이 있다.
이 중 스마트폰에 사용자환경(UI)을 최적화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의 경우 전반적인 게임플레이가 북미·유럽권 PC·콘솔 게이머층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분석이 여러 차례 나왔다.
1분기 기준 넥슨의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PC 75%, 모바일 25%로 PC 플랫폼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52%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고 중국 35%, 북미·유럽 4%, 일본 3%, 기타 국가 6% 등이었다.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이 주력 플랫폼인 PC 기반으로 선보일 신작 라인업이 아시아 시장 바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흥행 신작 부재로 올 1분기 적자 폭이 커진 넷마블[251270]은 하반기 IP를 강조한 신작을 통해 본격적인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일 신작 발표회에서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출시할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출시 예정순) 3종을 소개했다.
'신의 탑'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인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고, '그랜드크로스'는 넷마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종합 IP 프로젝트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역시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만든 방치형 게임이다.
넷마블은 이들 게임에 더불어 작년 지스타(G-STAR) 행사에서 공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중 드라마 IP에 기반한 '아스달 연대기'의 경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만큼, 향후 넷마블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핵심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규 IP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낸 바 있다.
매출 하향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에 사활을 걸고 있다.
TL은 지난달 이용자 1만여명을 상대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이용자 반응이 우세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TL 베타테스트 시작일인 24일 1주당 38만5천500원에서 테스트 종료일인 31일 한때 18.8%까지 하락한 31만3천원까지 떨어져 52주 기준 신저가를 기록했다.
예상 밖의 혹평에 맞닥뜨린 엔씨소프트는 베타테스트에서 얻은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엔씨소프트는 멀티플랫폼 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게임성과 BM(수익모델)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적 기여 가능성은 현재까지 미지수로 남아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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