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롯데, 통합경영 통한 시너지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에 미래 성장을 위한 쌍둥이 조직을 만들어 통합경영의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004990]는 최근 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미래 성장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수석급 팀장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관련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았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신사업을 발굴하고 일본 롯데와의 협업 방안도 모색한다.
일본 롯데홀딩스에도 한국과 같은 TF가 마련됐다.
한일 롯데의 이 TF는 수시로 소통하며 사업 시너지 창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롯데가 한일 양국에 이처럼 쌍둥이 조직을 만든 것은 한일 롯데가 떼놓을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에 모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롯데는 줄곧 한일 통합경영을 발판으로 성장해왔다.
한국 롯데 총수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도 맡아 한일 양국에서의 사업을 주도하는 '원롯데' 경영이 그 바탕이다.
특히 신 회장이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도 맡으면서 한일 롯데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 롯데그룹은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 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통합경영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가치가 향상되도록 신사업 분야에서 함께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일 양쪽의 TF 조직이 커지면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011170] 상무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상무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는 기획 담당 업무를 맡고 있고 한국 롯데케미칼에서는 상무로 일하면서 한일 롯데 모두에 발을 담그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신 회장과 함께 그룹 사장단 회의 등에도 참석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조직이 신 상무의 승계 작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롯데그룹은 이와 관련해 신 상무가 현재 그룹 계열사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아직 승계를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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