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초여름에 접어든 일본에서 최근 이례적으로 계절성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서 집단 감염에 의한 학교 휴교나 학급 폐쇄 등이 잇따르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한주간 일본 전국의 거점병원이 후생노동성에 보고한 독감 환자는 7천975명에 달했다.
의료기관당 환자수는 평균 1.62명으로, 유행 판단의 기준인 1명을 넘어섰다.
일본에서 초여름에 접어든 5월 하순에 독감이 유행하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독감의 통상적인 유행 시기는 12월부터 3월 사이다.
초여름 독감 유행으로 지난달 하순 한주간 휴교나 학급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한 일본의 초중고교와 유치원은 모두 325곳에 달했다.
5월 하순에도 독감이 유행한 2013년에는 157곳이었던 만큼 올해 피해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례적인 초여름 독감 유행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시기에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백신 접종이 준 데다 코로나19 감염대책이 완화되면서 사회 활동이 다시 늘어난 점 등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스가야 노리오(菅谷憲夫) 게이오대 객원교수는 "코로나19의 감염법상 분류가 '2류 상당'에서 지난달 8일 독감 수준인 '5류'로 완화되면서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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