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폴 2만1천명 설문…아시아나 '비상문쪽 좌석 판매중단'에 긍정평가 58%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달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의 착륙 중 '개문 비행' 사건을 계기로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의 안전 조치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문 자체를 열기 어렵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2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 개폐의 적정한 난이도를 물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44.8%(9천500여명)는 '비상 상황에서 빨리, 쉽게 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6.3%(7천600여명)는 '항공기 비상구는 열기 어려워야 한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사고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비행 중 비상구가 열리지 않도록 하는 잠금장치 등을 달아 개폐가 어렵게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18.9%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에어버스 A321-200 기종은 기내외 기압 차를 이용해 출입문을 열 수 있게 한 '여압 방식'으로 별다른 잠금장치는 없다.
반면 국내에서 운항하는 보잉 항공기의 경우 '핀 방식'이라 비행 중에는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없다. 랜딩기어에 부착된 핀 장치가 비행 상태를 감지해 잠금장치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기종 항공기 14대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부정적인 경우의 배를 넘었다.
응답자의 58.3%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비상구를 쉽게 열 수 있는 좌석은 최대한 공석으로 둬야 한다'고 답했다.
'비상구 근처 좌석이 넓고 쾌적해 승객 입장에서는 좋은 자리가 줄어든 셈'이라는 의견은 25.4%에 불과했다.
이번에 항공기 문을 연 이모(33·구속송치) 씨에 대해선 어떤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69.2%가 '매우 강도 높은 처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항공사가 돌발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책임도 있으니 처벌 수위는 다소 낮아야 한다'는 응답은 16.2%에 불과했다.
사고로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승객들에게 필요한 항공사의 보상(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정신적 피해 위자료'(36.5%), '병원비'(23.0%), '항공권 환불'(18.9%) 등의 순이었다. '항공사가 보상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은 1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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