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질의응답서 "우크라 계속 지원해야" 지론 공표
독재자들 '간 키운다' 경계…트럼프 '김정은 애착'도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 공화당의 2024 대선 후보에 도전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해야 한다는 정책적 견해를 밝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철수한다면 우리는 세계대전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헤일리는 "이것은 우크라이나를 넘어서는 문제"라며 "자유에 대한 전쟁이자 이겨야 하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우리 모두의 승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독재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할지 우리에게 정확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홍콩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 뒤 그렇게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목격했다. 중국은 다음에는 대만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그 말을 믿는 게 좋을 것이다"라면서 "러시아는 다음 차례는 폴란드와 발트 3국이라고 말했는데, 이 경우 우리는 세계 전쟁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해 헤일리 전 대사는 "러시아가 철수한다면 이 전쟁은 머지않아 끝날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철수한다면 우리는 세계전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계속 우크라이나에 적절한 무기와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두 만나겠다며 "전쟁이 24시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상대적으로 중립적 혹은 친러시아적 태도를 보여 비판받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독재자를 축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우리 친구들을 축하하라. 우리 적을 축하하지 말라. 우리가 그렇게 하며 그들은 더 대담해진다"고 말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깡패'(thug)라고 칭하기도 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최초 여성 주지사를 지냈던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될 경우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여성들의 열렬한 팬"이라며 "솔직히 우리는 남성들이 잠시 하도록 뒀는데, 이제는 여성이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미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외에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 사업가인 비백 라마스와미 등이 경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이번 주 경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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