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바이오USA서 "유전자치료제,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
(보스턴=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겸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5일(현지시간) "비임상시험에서부터 임상 단계에 들어가는 비용을 세액공제해주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날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한국관을 방문한 기자들을 만나 바이오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포함은 '업계 희망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정부는 올해 중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핵심 기술을 포함하기로 했다. 세부 기술 선정 작업 등을 거쳐 오는 8~9월께 시행령을 공포하는 것이 목표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에 대해 대기업은 30∼40%, 중소기업은 40∼50% 세액공제 등 혜택을 받는다.
고 회장은 "지금은 (자금이 부족해) 임상을 하나밖에 못해서 기술이전한 다음 그 돈으로 또 (임상을) 해야 해 3, 4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세액 공제가 되면 두 가지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을 받게 될 기업에도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해주는 이 시점을 계기로 더 분발해야 한다"며 "더 투자를 많이 하고 열심히 해서 격차를 벌려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경쟁력에 대해선 "세계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국과 한국의 격차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었다"며 "아직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제한되긴 하지만, 이제는 미국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무언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인 후지필름이 인수합병을 통해 덴마크와 미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고 중국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WuXi)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사례를 들었다.
한편, 향후 유망한 기술로는 유전자 치료제를 꼽았다.
고 회장은 "유전자 치료제는 향후 10~15년 내 큰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잘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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