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 시기 단축 배경은 CDMO 시장 급성장
"세계 60위 가능해도 30위 불가…다음단계 가려면 신약 해야"
(보스턴=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는 5일(현지시간) "2025년 9월로 예정된 제5공장 목표 가동 시기를 4월로 5개월 앞당겼다"고 말했다.
존림 대표는 이날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 송도 5공장 착공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기 가동이 이뤄지면 5공장은 동일 규모의 3공장보다 약 1년 빨리 완성되는 셈이 된다.
삼바는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2025년 9월까지 총 투자비 1조9천800억원을 들여 연 면적 9만6천㎡ 크기로 5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존림 대표는 "수주가 잘 들어오고 있어 가동을 더 빨리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착공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도 본격화됐다. 이 캠퍼스에는 5공장을 시작으로 18만ℓ 규모의 공장이 4개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존림 대표는 지난 1일부터 4공장의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에 들어간 4공장은 올 상반기 내 전체 가동이 예고된 바 있다.
삼바가 이처럼 생산시설을 늘리는 배경엔 빠르게 성장하는 CDMO 시장이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CDMO 시장 규모는 올해 191억 달러에서 향후 3년간 연 평균 12.2% 성장해 2026년 1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요 제약사는 공장을 직접 건설하거나 CDMO를 맡기는 등 공급 방법을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CDMO는 기업이 직접 공장을 짓는 것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존림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으며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천5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고 로슈와는 CMO 계약 기간을 3년 더 늘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트폴리오 확장 면에선 2024년까지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용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ADC 생산 설비뿐 아니라 생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기술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기술 기업 '아라리스'에 투자한 것이 그 일환이다.
또 그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실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한편 신약 개발 사업에 대해선 "현재 사업으로 글로벌 톱 60위까진 될 수 있어도 30위까진 올라갈 수 없다"며 "다음 단계로 가려면 신약을 해야 한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선 아직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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