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수장, '우크라 병력손실' 러 주장에 "공상과학소설"

입력 2023-06-06 11:48   수정 2023-06-06 18:30

러 용병 수장, '우크라 병력손실' 러 주장에 "공상과학소설"
용병기업 바그너 "차량에 총 쏜 러 장교 구금…술 취한 상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최재서 기자 =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을 격퇴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고니 프리고진이 "공상과학소설"이라고 일축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나는 그것이 단순히 거칠고 터무니없는 공상과학소설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공격을 저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병력 1천500명을 잃고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 등 전차 28대와 장갑차 109대 등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전날부터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떤 종류의 가짜에도 논평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프리고진 역시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그 정도 규모의 사람을 죽이려면 매일 150㎞씩 획득해야 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국방부가 제공한 수치를 모두 합하면 우리는 이미 지구를 5번 이상 파괴했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수개월을 보내는 등 러시아 측 작전을 수행해왔으나, 탄약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군 당국을 여러 차례 공개 비판하며 러시아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바그너그룹 차량에 총을 쏜 러시아 정규군 장교를 구금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바그너그룹이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에서 이 장교는 "바그너에 대한 개인적 혐오감 때문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너그룹에 잡힌 이 러시아군 장교가 자신을 로만 베네피틴 중령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붙잡혔고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기 전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때 사용한 도로를 러시아군이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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