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족 수소문 과정서 단서 포착, DNA 검사해 범행 확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이웃을 살해한 뒤 도피했던 중국의 60대가 가족을 찾기 위해 공안에 도움을 요청했다 31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고 펑파이 신문 등 현지 매체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멍구 훠린궈러시 공안국은 최근 60대 리모씨를 1992년 지린성 눙안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했다.
리씨는 지난달 공안국을 찾아가 "오랫동안 헤어진 가족을 찾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실명 등 신상 정보를 밝히지 않는 등 수상쩍은 행동을 했다.
경찰은 리씨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그가 31년 전 발생한 눙안현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
이어 리씨에게서 채취한 DNA와 현지 공안국이 보관하던 살인범의 DNA를 대조, 일치한 것을 확인하고 추궁해 리씨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리씨는 당시 이웃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이후 도피해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신분을 숨긴 채 막노동하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들어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가족이 사는 주소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그는 공안에 도움을 청했다가 덜미를 잡혀 오랫동안 은폐했던 범행의 죗값을 받게 됐다.
공교롭게도 그가 검거된 날은 31년 전 범행을 저질렀던 날과 일치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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