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주장 반박…"적대적 언론이 서방 세력 존재 정당화하려고 불안 조장"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고속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항행을 방해했다는 미국의 주장과 관련해 혁명수비대(IRGC)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압바스 골람샤히 혁명수비대 해군 소장은 6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이 지원 요청을 했고, 고속정 3척을 보내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골람샤히 소장은 "지원을 요청한 선박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위험 요소를 조사했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했다"며 "적대적 언론이 걸프 해역에서의 서방 세력 존재를 정당화하려고 불안을 조장한다"고 날을 세웠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는 전날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 고속정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항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은 무장한 혁명수비대 대원이 탄 고속정들이 상선에 근접하는 등 위험한 기동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5함대는 미국과 영국 군함이 현장에 접근하자 고속정들이 이란 영해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군과 이란군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5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2척을 잇달아 나포한 바 있다.
지난달 이란은 미군 잠수함이 이 지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40㎞에 불과하며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미국 군함과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자주 발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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