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매체들, 기기 체험 소개…모건스탠리 "대중 소비 준비 안돼"
내년 출시 첫해 인도량 전망 엇갈려…'20만대 vs 100만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이 야심차게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기술에 대해 정보통신(IT) 전문 매체들은 대체로 호평을 내놨다.
지난 5일(현지시간) 비전 프로 공개 후 체험 기회를 가진 테크 매체 기자들은 시선 추적과 몰입감 등에서 이 기기가 기존 제품과 차별됐다고 평가했다고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헤드셋 등의 무게감으로 다소 불편했고 심지어 메쓰꺼움이 느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본격적인 이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IT 전문 매체 '테크 크런치'의 매튜 판자리노 편집장은 비전 프로에 대해 "혼합현실의 기능과 실행에서 진정한 도약"이라며 "움직임의 시선 추적이 거의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상도가 높아 텍스트를 읽기 쉬웠다"며 "특히, 3D 영화는 하이라이트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영화를 볼 경우 화면이 100피트(30m)만큼 확장돼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을 갖춘 개인 영화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의 닐라이 파텔 편집장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높은 해상도의 VR 디스플레이"라며 "정말 멋진 VR 헤드셋"이라고 극찬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의 챈스 밀러 기자도 "눈과 손으로 조정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영화나 TV쇼, 스포츠 게임을 할 때 경험은 정말 믿을 수 없다"며 고도의 몰입감을 높이 샀다.
벤 톰슨 테크 뉴스레터 스트래처리(Stratechery) 기자는 "나의 높은 기대를 넘어섰다"며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자연스러웠는데 얼마나 높은 해상도인지 놀랍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소비자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애플이 비전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세련되고 차별화됐고, 확실한 잠재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드셋과 외부 배터리의 무게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제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안나 스턴 테크 칼럼니스트는 비전 프로를 쓰고 난 뒤 "코와 이마에 기기 무게가 느껴졌고, 약간 메스꺼웠다"고 말했다.
챈스 밀러 기자도 "30분 동안 쓰고 있었는데, 더 쓰고 있으면 무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와이어드(Wired)의 로렌 구드 테크 담당 기자는 "가상환경의 몰입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면서도 외부 배터리팩이 무거운 느낌을 받았고 헤드셋을 벗었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
3천499달러(457만원)에 달하는 가격 등으로 대중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외장형 배터리와 '킬러 앱' 부족 등을 들며 "비전 프로가 아직 대중의 소비를 위한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안나 스턴 칼럼니스트도 "모두를 위한 것도, 대부분의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출시 이후 첫 해 판매에 대한 전망도 크게 엇갈렸다.
대만 KGI증권의 크리스틴 왕 애널리스트는 20만대가 인도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100만대가 인도될 것으로 관측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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