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회장 "반도체 가격, 지역별로 탄력적으로 책정 검토"

입력 2023-06-07 11:08  

대만 TSMC 회장 "반도체 가격, 지역별로 탄력적으로 책정 검토"
일본내 2번째 반도체 공장설립 계획 첫 공식 시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지역별 시장 가격 책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향후 반도체 제품 가격과 관련한 글로벌 포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지역화 이후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 반도체 관련 투자나 현지 공급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 가격 책정과 관련한 TSMC의 향후 글로벌 포석에 대해 "각기 다른 지역별로 탄력적으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반도체 제품 가격이 대만산보다 비쌀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미국 애리조나주 TSMC 공장 건설을 결정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8년 국방, 인프라 시설, 인공지능(AI) 응용 분야에 많이 사용되는 반도체의 미국 생산을 희망한 고객들의 요청도 고려 사항 중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장의 건설이 비용뿐만 아니라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TSMC가 앞으로 10~20년간 전 세계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인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일본 내 2번째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처음 시인했다.
그는 "일본 내 2번째 공장 부지가 공장 부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일본 정부와 협상 중"이라면서 해당 공장에는 특수 제조 공정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독일을 방문한 시찰단이 공급망 단지 및 인력 부족 등 2가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독일 정부와 합자 파트너가 전폭적인 협조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 간에 아직 갭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독일 정부와 '조건 없는'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류 회장은 TSMC의 해외 공장 설립이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생산시설의 90%는 대만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대만 내 반도체 생산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대만 반도체가 잘 되면 오히려 지정학적으로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류 회장은 모든 제조공정의 양산과 기술이 이미 2년 전에 결정한 것이라면서 지금 바꾸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인 2㎚와 1.4㎚ 공정이 대만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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