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금연 정책에도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 만연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2009년 이후 출생자는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만드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치는 뉴질랜드가 이번엔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막는다.
7일(현지시간) 스터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배터리를 바꿀 수 없는 일회용 저가 전자 담배 판매를 8월부터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솜사탕 맛', '젤리 맛'과 같은 이름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전자담배 판매처도 학교나 마오리족의 전통 모임 장소인 마라에(marae)에서 300m 이상 떨어지도록 했다.
아이샤 배럴 뉴질랜드 보건부 장관은 "너무 많은 젊은이가 전자담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법을 바꿔 2009년 이후 출생자는 만 18세 성인이 되더라도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담배 제품의 니코틴 허용치를 낮추고 담배 판매가 가능한 매장 수도 기존의 1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처럼 일반 연초 담배에는 강력한 규제를 하면서도 전자담배는 판매 금지 목록에서 제외하는 등 상대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느슨한 상황이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는 덜 해로운 대체 제품으로 판단해서다.
하지만 청소년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면서 뉴질랜드 정부의 고민도 커지는 상황이다.
뉴질랜드 법은 18세 미만은 전자담배를 구입할 수 없으며 학교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금지된다. 그러나 2021년 천식·호흡기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학령기 청소년 5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럴 장관은 "우리는 젊은이들이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것을 막는 것과 동시에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이 금연 도구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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