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자체 대화형 AI 개발 중…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도 성과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난해 말 '챗GPT' 열풍을 계기로 생성형 AI(인공지능)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게임 업계의 투자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해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활용하는 한편, 실제 사람처럼 게임 이용자와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캐릭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하는 주요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036570], 크래프톤[259960], 스마일게이트 등이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부터 AI랩 산하에 NLP팀을 신설하고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만들었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게임 채팅 번역, 고객 데이터 분석 등에 제한적으로 쓰던 AI를 게임 제작 및 서비스 전반에 도입하고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연내 일선 개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완성해 코드 작성, 아트 창작 등 게임 제작 전반에 생성형 AI를 이용할 계획이다.
또 이와 별개로 '챗GPT'나 '바드' 같은 자체적인 대화형 AI 모델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작은 언어 모델은 일반에 공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 중"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챗GPT 3.5 버전 수준의 성능을 내는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도 게임 개발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게이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사람과 자연어로 상호작용하면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AI인 '버추얼 게임 프렌드'다.
현재는 사내에서 별도 데모를 통해 테스트하는 단계지만, 향후 크래프톤이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같은 기존 게임이나 네이버제트와 개발 중인 메타버스 '미글루'에도 연동하는 것이 목표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초 1분기 실적발표에서 "경쟁력 있는 AI 기반 기술로 신작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예전에 없던 기능을 구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발족한 AI센터를 통해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기업 자이언트스텝[289220]과 손잡고 2021년 선보인 가상인간 '한유아'다.
메타버스 열풍을 타고 한유아 같은 가상인간을 선보인 게임사는 많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여기에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해 자연스러운 음성과 표정을 선보인다.
또 최근에는 한유아가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소개하고, 영상 콘텐츠 제작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MOU를 맺는 등 AI의 창의적인 활용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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