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백악관 방문, 바이든과 올해 네번째 회동…"경제동맹 구축"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미국 순방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수낵 총리는 미국행 비행기에서 "보조금 경주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해법이 아니다"라며 이처럼 말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이틀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7일엔 기업 관계자들과 고위 정치인들을 만나고 8일엔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다. 수낵-바이든 회동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그는 IRA가 영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내가 과거에 그에 관해 논의했고, 앞으로도 계속 얘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보호주의적 접근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에 수긍하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G7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주요 7개국(G7)은 보호무역주의가 이 도전에 대한 답이라고 보지 않고, 제로섬인 보조금 경쟁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이번 미국 순방 중에 영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에 전기차를 수출할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광물 협정이 발표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고 BBC가 전했다.
미국은 이미 올해 초 일본과 관련 협정을 체결했고 EU와는 협상 중이다.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리튬, 니켈, 망간, 흑연, 코발트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영국도 아직 FTA 체결이 안 돼 있다.
미국에서 지난해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녹색 에너지 분야에 3천700억 달러(약 482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주고 미국에서 만든 전기차와 배터리에 감세 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수낵 총리는 또 "도전과 위협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 경제도 보호하는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와 중국 위협에 맞서서 현재 미국과 국방 부문에서 협력하듯이 경제 동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총리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녹색기술 증진, 우크라이나 전쟁, 인공지능(AI) 규제에 관해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낵 총리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영국이 선도적 위치임을 강조했다.
AI 규제와 관련해서는 영국은 세계에서 주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가을에 관련 정상회담도 주최할 계획이다. 현재는 EU와 미국 간 주요 논의에서 영국은 배제돼있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 댐 붕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지에 관해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양국 친선경기로 지정된 워싱턴 내셔널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미국프로야구(MLB) 경기를 참관한다.
일부 예상과 달리 시구는 하지 않는다. 그는 "내 스포츠는 야구보다는 크리켓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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