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언론 "샌프란 이어 시카고서 고액 기부자 모임 참석"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민주)와 그의 부인 M.K.가 주최하는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시카고 방문 계획을 사실로 확인했다"며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주목적은 재선 기금 모금"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모금 행사가 2분기 마감(오는 30일)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사실을 상기했다.
선타임스는 "바이든 캠프는 시카고 행사 전 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또 다른 모금 행사를 추진 중이다. 6월이 가기 전에 더 많은 '큰손'들을 만나려 한다"며 바이든 측이 재선 출마 선언 후 첫 분기 모금 실적 공개를 앞두고 모금액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재선 캠프는 이달 말까지의 모금 실적을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하게 된다. 지난 4월 25일 재선 도전을 공식화 한 후 처음으로 분기별 선거 자금 모금 실적을 공개하는 셈이다.
이 수치는 바이든의 재선 모금 활동이 어느 정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며 바이든 측은 모금액 규모로 재선 도전의 타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발표한 직후 충분한 후원금이 모이지 않아 민주당 측이 염려한 바 있다며 "유권자들이 그의 출마 소식에 들떠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잠재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모금 부진은 민주당 '큰손'들이 나서지 않은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선타임스는 프리츠커 주지사 부부의 바이든 재선 기금 모금 행사가 시카고 일대의 민주당 '큰손'들을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FEC가 7월 중순에 발표할 모금액 즉 '정치적 스코어카드'를 보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모일 큰손들은 민주당이 2024 미국 대선을 3개월 앞둔 내년 8월,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위해 시카고에서 개최하는 전당대회의 재정적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시카고 유치위원단은 2024 민주당 전당대회 유치 입찰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최소 8천469만7천 달러(약 1천100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고 부연했다.
프리츠커는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유대계 부호가문의 유산상속자로 2018년 선거에서 '미국 선거 사상 최다 개인돈 투입' 기록을 세우며 일리노이 주지사에 당선됐고 지난해 또다시 '쩐의 위력'을 발휘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08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캠페인의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6 대선에서도 힐러리 캠페인 모금책으로 활약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는 바이든에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의 누나 페니 프리츠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돈줄'로 통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2기 상무장관을 지냈다.
한편 시카고 모금 행사는 바이든 측이 프리츠커 주지사 측에 "'바이든 빅토리 펀드'(Biden Victory Fund·BVF)에 도움이 될만한 행사를 열어달라"고 요청해 성사됐다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BVF는 바이든 캠프와 DNC가 바이든의 대선 승리 및 민주당 선출직 공무원 후보 지원을 위해 공동으로 조성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