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참여한 우리 기업들, 시간 쪼개 접촉면 늘리느라 구슬땀
(보스턴=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아, 죄송합니다. 지금 또 미팅하러 가야 해서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원료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237690] 관계자는 미팅 시간이 다 됐다며 급히 자리를 떴다.
미국 보스턴에서 7일(현지시간) 계속된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업체 인사들, 주요국 규제기관 관계자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포함한 네트워킹 작업에 몰두하느라 분주했다.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차린 에스티팜의 관계자는 바이오USA를 '네트워킹 장터'로 표현했다.
장터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처럼, 전시장을 돌아다니던 관람객들은 잠시 멈춰 국내 기업 부스에 적힌 소개 문구를 보거나 부스 앞에 서 있는 담당자에게 회사에 대해 질문했다.
기업 간 미리 약속을 잡고 만나는 비즈니스 미팅이 아니더라도 이런 과정에서 사업적인 연결고리가 생길 여지가 충분해 보였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 전환 후 첫 행사인 만큼 지난해에 비해 참가자도 월등히 늘어난 것 같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연신 관람객에 인사를 건네던 셀트리온[068270] 관계자는 "행사 사흘째인 현재 누적 방문객이 400명 정도 된다"며 "지난해 전체 방문객과 비교했을 때 4배 정도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 전체 관람객도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셀트리온과 함께 일해보려는 사람도 많아졌고 부스 위치도 좋아서 방문객이 는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도 "관람객이 생각보다 많이 왔다"며 "공식적으로 잡힌 미팅은 30건이지만 예약을 잡지 않고 그냥 오는 사람이 많아 미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소통이 보편화됐음에도 바이오USA 같은 오프라인 행사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은 "바이오USA에서처럼 짧은 기간 스타트업을 수십 개씩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며 "아무리 줌이나 화상으로 미팅이 가능하다 해도 직접 만나는 걸로 시작하면 상대가 더 진심이라 생각해 협력 과정이 더 쉽다"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도 "기업별 부스가 있으니 새로운 연락처도 뚫을 수 있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확실히 좋다"고 설명했다.
작은 기업에도 바이오USA는 중요한 기회다. 큰 기업과 달리 미팅 기회를 얻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운영하는 '한국관' 부스에선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많은 미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관에선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 강스템바이오텍[217730], 백신 개발 업체 아이진[185490], 백신 면역증강제 개발 기업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등 15개 기업이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협회는 행사 2일 차까지 총 183건의 미팅을 진행했고 이는 작년 대비 50건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SNU관에도 교원창업기업, 서울대 보유기술 이전 기업 등이 한창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에 참가한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개발 기업 '나이벡'의 관계자는 "생각 이상으로 기술에 관심이 높고 흥미를 가지는 관람객이 많다"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이 하루에 30분씩 10~14건 잡혀있다"고 밝혔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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