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ERT '제3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돌봄 인프라 확충 27억 지원
롯데, 공공 실내놀이터 등 건립…하나금융, 유아 금융교육·기자재 제공
(여수=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롯데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저출생 문제 해결에 나섰다.
대한상의 신기업정신협의회(ERT)는 8일 전남 여수의 육아지원시설을 방문해 세 번째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열고 돌봄 인프라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부회장,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용규 여수상의 회장 등 기업인과 정기명 여수시장 및 정부 인사 등이 함께했다.
기업인들은 이날 여수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찾아 지역보육시설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고 공공형 실내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등 시설을 견학했다.
기업인들은 롯데그룹 지원으로 마련된 실내놀이터를 둘러보며 이용 연령에 제한이 있는지, 놀이공간에 상주하는 선생님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후 미평하나어린이집을 방문해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유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또 금융 교육을 듣는 어린이들과 함께 짝을 지어 놀이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곳 어린이집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머물 수 있게 안전하고 멋진 어린이집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업들은 아동 돌봄 인프라 개선에 총 27억원을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롯데그룹은 15억원을 들여 지역 아동 놀이 인프라를 구축한다.
올해 안으로 여수를 포함한 전국 2곳에 공공형 실내놀이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키즈카페 같은 영유아 놀이시설을 지으면 지자체가 이를 관리하는 민관합동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그룹은 또 아동참여형 놀이터 2곳을 짓기로 했다. 장소는 미정이다.
지역 어린이집, 공원 내 노후한 놀이터를 친환경 소재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하나금융그룹은 12억원을 들여 유아 대상 ESG금융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보육 기관에 스마트 교육기자재도 지원한다.
교육프로그램은 영유아 발달 수준을 고려한 놀이형 교육프로그램으로 4∼7세 아동 1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어린이에게 경제개념을 심어주고 현명한 소비생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게임 형태로 설계됐다.
이외에도 100여개 보육 기관에 교육용 태블릿 PC, 스탠드형 스마트 TV 등 기자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는 기업들이 그동안 추진해 오던 아동돌봄 지원사업의 분야와 규모를 확장한 형태로 진행됐다.
롯데그룹은 2017년부터 돌봄 공간인 '맘(mom)편한 꿈다락'과 '맘편한 놀이터' 총 105개를 조성해왔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100호 어린이집 건립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에 국공립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만도 1천500억원에 달한다.
또 이번 행사에는 회전기기 정비업체인 퍼시픽기계기술㈜, 프롭테크(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 스타트업 직방 등 ERT 회원사 일부가 힘을 보탰다.
이동우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시집 보낸 딸이 애를 넷 낳겠다고 해서 '젊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면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겠구나' 했는데, 마음이 바뀌어서 하나만 잘 기르겠다고 한다"며 "그 이유가 뭔가 물어봤더니 키우기 너무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기를 수 있도록 '맘편한' 시리즈를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사회공헌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또 "여수를 시작으로 아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을 확대하겠다"며 "롯데는 앞으로도 상공회의소와 함께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돌봄 기관의 보육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며 "아이를 낳고 싶은 사회,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100호 어린이집 건립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재까지 전국에 75개 정도 어린이집이 완공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100호 어린이집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기업이 저출산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뜻을 모아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ERT 신기업가정신이 널리 퍼져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발목 부상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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